청정 지역인 남극 해역도 '미세플라스틱' 오염 심각
청정 지역인 남극 해역도 '미세플라스틱' 오염 심각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6.0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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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탐사팀이 남극 해역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그린피스)
그린피스 탐사팀이 남극 해역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그린피스)

청정 지역인 남극 해역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남극 지역 탐사에서 채취한 눈과 물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시료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그린피스는 이번 탐사 결과를 종합한 '남극 지역의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 보고를 세계 해양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공개해 더욱 주목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 이하 작은 플라스틱이다. 애초에 작은 크기로 생산되기도 하지만 페트병이나 비닐봉지 등이 시간이 지나며 작게 부서져 생성되기도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의 몸에 쌓이게 되고, 이를 사람이 섭취함으로써 인체에서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8개의 해수 표층수 시료 중 7개에서 1ℓ 시료 당 최소 하나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됐다. 주로 폴리에스터와 폴리프로필렌, 나일론 등이었다.

또 해양 부유 물질을 채취하는 장비인 만타 트롤(Manta Trawl)을 통해 분석한 9개의 시료 중 2개에서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됐다.

남극 대륙을 덮고 있는 눈에서도 유해한 각종 화학오염물질이 발견됐다. 

분석을 진행한 9개의 모든 눈 시료에서 농도 측정이 가능한 수준의 잔류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s)이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산업 공정 전반과 소비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야생동물의 생식과 발달 장애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있다.

특히 시료 중에는 새로 내린 눈도 포함돼 있는데, 이는 유행 화학물질이 대기 중에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프리다 벵트손 그린피스 북유럽 해양 캠페이너는 "남극 지역은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극의 가장 외딴 지역에서도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탐사팀은 남극 지역에서 수산업이 배출하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도 목격했다"며 "남극 지역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호하려면 남극에 인간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