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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 폐 거쳐 간까지 간다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 폐 거쳐 간까지 간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6.07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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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PHMG 체내 추적 분석 신기술 개발해 실험
PHMG 흡입 후 각각 30분, 3시간, 24시간이 지난 뒤 얻은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영상. 흰색 화살표는 폐를 뜻한다. 흡입 후 하루가 지났는데도 폐에 다량의 PHMG가 축적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PHMG 흡입 후 각각 30분, 3시간, 24시간이 지난 뒤 얻은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영상. 흰색 화살표는 폐를 뜻한다. 흡입 후 하루가 지났는데도 폐에 다량의 PHMG가 축적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돼있는 유독물질이 폐 뿐만 아니라 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전종호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사팀은 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흡입안전성연구본부 박사팀과 함께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체내 이동 형태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영상화하는 기술을 구현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PHMG는 화학물질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를 흡입할 경우 심각한 폐 섬유화를 일으켜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때문에 현재는 유해성분으로 분류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PHMG에 체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미량의 방사성동위원소(Indium-111)를 라벨링해 에어로졸(공기 안에 부유하는 입자) 형태로 실험용 쥐에 흡입시켰다.

이후 PHMG를 흡입한 실험용 쥐의 장기를 관찰한 결과 라벨링이 된 PHMG는 흡입 1주일 이후에도 약 70% 이상이 폐에 남아 있는 것이 관찰됐다.

이는 체내에 들어간 PHMG의 배출이 매우 더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 분석 화학적 방법에서는 명확한 확인이 쉽지 않았다가 이번에 새로운 실험방법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송창우 안전성평가연구소장은 “흡입 노출되는 에어로졸 형태 독성물질에 대한 체내 거동연구는 이번이 국내 최초”라며 “세계적으로도 보고되는 바가 적은 고난도 연구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폐에 축적된 PHMG 중 약 5%는 간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 폐 이외의 다른 장기에도 PHMG가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정병엽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는 미세먼지, 라돈, 생활화학제품 등 다양한 물질의 유해성과 체내 분포 연구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의학 분야 연구와 생활제품 안전 기준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경부 생활공감환경보건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수행했고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논문에 실려 환경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 5월2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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