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의 폐해, 일가족 탄 차량 3회 고의 추돌
음주운전의 폐해, 일가족 탄 차량 3회 고의 추돌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6.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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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 아내와 어린 자녀 2명 탑승중 범행… 네티즌 비난 '봇물'
일가족 4명이 타고있는 차를 고의로 추돌한 가해 차량의 모습. 피해차량의 운전자가 사이드미러에 매달려있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피해자 게시물 동영상 캡쳐)
일가족 4명이 타고있는 차를 고의로 추돌한 가해 차량의 모습. 피해차량의 운전자가 사이드미러에 매달려있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피해자 게시물 동영상 캡쳐)

음주운전 중 만 2세·1세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타고있는 차를 고의로 3번이나 충돌한 뒤 도주한 가해자의 만행이 피해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6일 국내 한 자동차 쇼핑몰 사이트(영상보기 :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505387)에 지난 5일 자정께 ‘음주운전+특수폭행+도주’란 제목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 사고의 피해자는 사고가 지난달 29일 오후 7시55분께 발생한 것으로 당시 동승자로 조수석에 아내, 뒷자리 카시트에는 만 1세, 만 2세의 자녀가 타고 있던 차에 1t 포터 트럭이 후방에서 추돌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올린 글에는 블랙박스 영상이 첨부돼 있고 이 영상에서는 신호대기 상태로 보이는 피해 차량 승용차를 1t 포터 트럭이 후방에서 추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피해 차량 운전자가 내려 가해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에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잠시후 가해자는 차량을 후진하더니 그대로 다시 앞 차량을 들이받는다.

가해자는 이후에도 한차례 더 고의추돌을 일으켰고 피해차량의 운전자는 가해차량에 매달린 채 말리려는 동작을 취한다. 이와 동시에 차안에 있던 동승자(운전자의 아내)는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한다.

신고와는 별개로 근처에 있던 경찰이 사고현장에 도착했지만 음주 운전자는 피해 차량 남성을 사이드미러에 매단 채 그대로 도주하는 듯한 모습도 찍혔다.

글을 올린 피해자는 “가해자가 고의적으로 3회나 충돌하는 동안 차에 타고 있던 가족들이 걱정돼 사이드미러 쪽을 잡고 차의 진행을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저와 와이프는 전치 3주의 진단이 나와 통원치료를 받고 있고 아이들도 병원에서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적었다.

피해자가 글을 올린 이후 해당 게시물 댓글창에는 ‘절대 다시 운전대 못잡게 해야한다’, ‘너무 무섭다’, ‘무조건 가중처벌해야 한다’ 등의 가해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달렸다. 특히 영상에서 들리는 동승자의 겁에 질린 목소리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관할서인 부산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가해 운전자는 달아나다 다른 차와 2차 사고를 내고 경찰에 잡혔다”며 “현재 사건은 정식 접수됐고, 피해자 조사 등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