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재팬패싱' 우려… 아베 또 다시 미국행
고조되는 '재팬패싱' 우려… 아베 또 다시 미국행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6.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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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일만에 방미… 북미회담 전 미일회담 진행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본 내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가 고조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또 다시 방미길에 오른다.

아베 총리는 6일 미국으로 출발해 오는 8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50여일만의 방미다.

이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대북 강경론을 고수하는 일본이 소외되는 모양새가 계속 이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이번 방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간 일본 정부와 함께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주장해왔던 미국 정부는 최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잇따라 유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미국시간)에는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표현은 더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 일본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홀로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주장함에 따라 '재팬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를 용인하고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곤란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원조는 이웃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이 하게 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핵·미사일·납치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전제로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이번 방미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북미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줄 것을 미국 정부에 재차 요청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미국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의제로 다룰 것을 약속했으나, 이는 극히 적은 비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날 때 납치 등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일본 내에서는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는 어중간한 결과가 나오고, 납치 문제는 일본과 북한 사이에 해결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일본으로서는 괴로운 전개"라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