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보수 텃밭' 강남3구서 지각변동 일으키나
민주, '보수 텃밭' 강남3구서 지각변동 일으키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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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 한국당 후보에 오차범위 밖 크게 앞서
서초, 치열한 접전… 송파, 재보선 동시선거 영향
왼쪽부터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장영철 자유한국당 강남구청장 후보.(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장영철 자유한국당 강남구청장 후보.(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6일로 불과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정당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각변동을 일으켜 '25개 구청장 싹슬이' 목표를 달성할 지 주목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는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민주당이 깃발을 꼽기는 쉽지 않은 곳이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실시된 이래 23년 간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보수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됐다. 

송파구 역시 1·2회 선거 때 김성순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에 오른 것 외에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미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최초로 전현희 민주당 의원(51.46%)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44.41%)를 제치고 강남구(을)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8년간 강남 구정을 맡아온 한국당 소속 신연희 구청장이 업무상 횡령과 직원남용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호재다. 

지난 5월30일 리서치뷰 여론조사(뉴시스 의뢰, 5월 28~29일, 서울 강남구 거주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정순균 민주당 후보가 45.5%로 한국당 장영철후보(31.3%)를 크게 앞서고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4일 리얼미터 조사(현대HCN 서초방송 의뢰, 6월 2~3일 서울 서초구 거주 성인 남녀 10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조은희 한국당 후보가 43.8%, 이정근 민주당 후보가 40.0%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송파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함께 치르는 지역이라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재보선의 경우 지난 5월30일 리얼미터 조사(tbs 의뢰, 지난 5월29일 서울 송파을 지역 거주 성인 남녀 50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를 보면 최재성 민주당 후보(54.0%)가 배현진 한국당 후보(19.1%)에 두배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 후보가 '친문' 핵심 인물이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35.3%의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홍준표 한국당 후보를 9%p 가량 앞선 바 있다. 

민주당이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성수 변호사를 송파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론조사에 소극적인 보수표심이 작용되지 않은 것이라고 보고 강남3구 수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서울 25개 구청장을 싹슬이한 전례가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