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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도입 병원 '0'… AI닥터 '주춤'
올 들어 도입 병원 '0'… AI닥터 '주춤'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6.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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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 국내 의료환경 반영 못해" 지적
의료기기로도 인정 못 받아 병원부담 커져
AI닥터

병·의원 진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AI닥터'의 행보가 주춤하다. 특히 지난 2016년 처음 도입된 암 진단 AI '왓슨 포 온콜리지'가 대표적이다.

6일 IT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IBM의 암 진단 AI 왓슨을 지난해 12월 중앙보훈병원을 마지막으로 올해 들어 도입한 병원이 한 곳도 없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에 처음으로 왓슨을 도입한 이후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방 병원을 중심으로 도입이 활발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왓슨이 다른 여러 병원에도 도입이 되지 않는 이유로 왓슨이 국내 의료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왓슨은 위암 등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암에 대한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도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왓슨은 주로 북미 환자들의 데이터들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왓슨을 도입한 병원에서 진료의 질이 개선됐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보이지 않자 병원들이 도입을 재고하고 있다"며 "오히려 병원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내 환자들의 데이터를 추가로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데이터를 입력하려면 IBM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왓슨으로 환자를 진료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병원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도입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왓슨처럼 처방과 진료에 관한 문헌정보를 검색해 처리해주는 소프트웨어는 의료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지 못하면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받을 수 없다.

IT업계 관계자는 "왓슨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이기 때문에 환자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봉착해 있는 지금 국내에서도 왓슨의 입지는 당분간 커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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