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경기 마저 '꽁꽁'…규제·지방선거 부담
서울 주택경기 마저 '꽁꽁'…규제·지방선거 부담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6.06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산연 경기전망치 올해 들어 처음 '70선으로 추락'
재초환 부담금 발표 등 규제 따른 재건축 시장 위축
지역별 HBSI 전망치 추이.(자료=주산연)
지역별 HBSI 전망치 추이.(자료=주산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주택시장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던 서울 주택경기가 결국 얼어붙었다. 지난달까지 주택사업경기 전망치 90선 이상을 유지해 오던 서울이었지만 전국적 주택시장 위축에 지방선거 부담까지 겹친 이달에는 전망치가 70선으로 급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망치가 64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월 전망치 대비 8.1p, 전년 동월 대비 57.8p 하락한 수준으로 이달은 물론 올해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보여준다.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6월 전국 HBSI 전망치 평균은 110.15였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HBSI가 100 미만인 경우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인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주택사업여건이 악화된 원인은 정부의 규제강화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는 상황에서 △전국 입주물량 증가 △주택소비심리 위축 △울산·거제·군산 등 일부지역의 산업 붕괴에 따른 시장불확실성 확대 △지방 아파트가격 3년 연속 하락 △지방선거 등 시기적 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세종에서 이달 HBSI 전망치가 80선으로 나타났고, 이밖에 대부분 지역에서 40-70선으로 조사돼 전국적인 주택사업경기 불황이 예상됐다.

특히, 지난달 전국 평균 전망치가 72.1인 상황에서도 92.4를 유지했던 서울도 이번달에는 전월 대비 13p 하락한 79.4로 집계됐다. 올해 1~5월 전국 HBSI 전망치 평균은 76.56였고 같은 기간 서울은 94.32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실장은 "재개발·재건축 시장 중심이던 서울에 지난 2월부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에 따른 부담금 발표 등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체감경기가 악화돼 올해들어 처음 HBSI 전망치가 70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재개발과 재건축 HBSI 전망치는 각각 101.1과 102.2를 기록한 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보유세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자 꾸준히 하락해 왔다. 이달 재개발사업 전망치는 전월 대비 3.8p 낮아진 82.2를 기록했고, 재건축 전망치는 2.7p 줄어든 84.5로 조사됐다. 공공택지는 87로 조사돼 전월 대비 0.8p 소폭 상승했다.

전국 HBSI 추이.(자료=주산연)
전국 HBSI 추이.(자료=주산연)

한편, 지방 시·도 중 전북(13.1p↓)과 전남(11.9p↓), 경남(11.7p↓), 울산(11.2p↓)은 이달 HBSI 전망치가 전월 전망치 대비 10p 이상 하락했으며, 강원은 이달 전망치 45.8를 기록해 주택사업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