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운전면허증' 사상 첫 발급… 24일부터 완전허용
사우디, '여성 운전면허증' 사상 첫 발급… 24일부터 완전허용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6.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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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교통부에서 한 여성이 교통당국이 발급한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교통부에서 한 여성이 교통당국이 발급한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여성의 운전을 금기시 해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며 오는 24일부터 여성운전을 금지하는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사우디 교통 당국이 오늘부터 사우디 여성의 국제운전면허증을 사우디 국적의 면허증으로 교체해 발급한다"며 "24일부터 여성도 운전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허증을 교체한 사우디 여성은 총 10명이다.

영국, 레바논, 캐나다 등 해외 각지에서 딴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었던 이들은 이날 '실용적인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우디 면허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테스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언급되지는 않았다.

사우디가 여성에게도 운전 면허증을 발급하면서 지구상에서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나라는 이제 없어지게 됐다.

사우디는 지난해 9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칙령을 통해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보수적 신정일치 국가인 사우디 정부가 '여성 자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월에 처음으로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가했고, 2월에는 여성 차관을 임명하는 한편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군 입대를 허용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