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폭행' 경찰 수사 부당성 논란… 동부署 "청원글 주장, 사실과 달라"
'대구폭행' 경찰 수사 부당성 논란… 동부署 "청원글 주장, 사실과 달라"
  • 김진욱 기자
  • 승인 2018.06.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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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투브 캡처)
(사진=유투브 캡처)

대구에서 50대 부부와 20대 청년 3명이 폭행으로 입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사건을 두고 50대 부부의 자녀 A씨가 경찰의 사건 처리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의 광주폭행사건은 없어져야한다’라는 제목의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게시됐다.

A씨는 “지난 4월 10일 밤 대구의 한 길거리에서 자신의 부모님이 2~30대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이 모임을 끝내고 귀가하는 길에 가해자들과 시비가 붙었다. 가해자들이 부모님을 불러세워 다짜고짜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욕설을 했다”면서 “가해자들이 차에서 내릴 때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음주측정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부모님에게 왜 건장한 남성들에게 말을 붙이냐며 오히려 윽박을 질렀다. 쌍방으로 사건을 마무리하자고 오히려 사과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부모님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해 차주(車主)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음주측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경찰관이 자기 결혼기념일이라면서 사건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건장한 남성들에게 왜 말을 붙이냐며 면박을 줬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동부경찰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하고 나섰다.

동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공간에 공개된 동영상은 25분에 이르는 전체 사건에서 부부가 폭행당하는 장면만 편집한 것”이라며 “부부와 가해자 측은 각각 10여차례 비슷한 횟수로 주먹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넷상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50대 부부 중 부인인 B씨가 20대 남성의 뺨을 가격했고, 뺨을 맞은 남성은 즉각 B씨의 손을 꺾고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쓰러트렸다. 이에 남편인 C씨가 주먹을 휘둘렀고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또 이 관계자는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 테니 죽을 때까지 때리라고 소리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은 없었다”면서 “탑승자 이씨 일행의 가족관계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가족 가운데 경찰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폭행을 주고 받은 50대 부부와 운전자 측이 사건 발생 나흘 뒤인 지난 14일에 경찰서로 찾아와 수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