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74개월 연속 흑자… 흑자 폭은 6년 만에 최저
경상수지 74개월 연속 흑자… 흑자 폭은 6년 만에 최저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06.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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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 증가 규모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다만 흑자 규모는 2012년 4월(9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확대가 기인했다. 반도체 호황과 세계 교역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이 515억1000만 달러, 원유도입 단가 상승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등으로 수입은 41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58억6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폭은 사상 최대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가 역대 가장 큰 65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배당지급도 사상 최대인 75억7000만 달러로, 4월 평균 환율로 환산하면 8조1000억원이 넘었다.

4월 서비스수지는 19억8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5월(16억4000만 달러 적자) 이래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완화에 힘입어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지는 10억9000만 달러 적자로, 2016년 12월(10억3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았다.

여행수입이 14억3000만 달러로 2016년 10월(15억4000만 달러)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였고 여행지급이 2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지며 출국자가 1년 전보다 11.3% 늘었지만 입국자 수는 23.8% 늘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가 60.9%나 급증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4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억6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7억1000만 달러 늘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며 전년 10월(33억6천만달러)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주식 액면분할과 관련한 경계감으로 주식투자는 줄었지만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외환보유액 등에 힘입어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5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1억2000만 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