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샹그릴라 호텔서 열리나… 싱가포르 '특별행사구역' 지정
북미정상회담, 샹그릴라 호텔서 열리나… 싱가포르 '특별행사구역' 지정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6.0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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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주면 탕린 권역 지정… 고급 주택 밀집 지역 위치해 차단·경호 용이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4일 밤 샹그릴라 호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4일 밤 샹그릴라 호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이 싱가포르 정부에 의해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북미회담 장소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는 4일 관보를 통해 공공질서법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팡 킨 켕 내무담당 사무차관 명의의 명령을 담은 관보는 "더니언 로드, 패터슨 로드, 그란지 로드, 클러니 로드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을 정상회담 특별 행사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된 구역에는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 싱가포르 외무부,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포시즌스 호텔 등이 위치하고 있다.

같은 날 싱가포르 경찰은 별도 훈령을 통해 내무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 내 일부 지역을 '특별 구역'으로 규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특별 구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제한되고 경찰의 불심검문이 가능해진다.

샹그릴라 호텔은 전철이나 노선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고급 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해 외부인의 접근 차단과 경호에 매우 용이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은 북미 실무팀이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을 회담 장소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샹그릴라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해 왔으나 이날 싱가포르 언론매체들은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만약 샹그릴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가지면 숙소는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과 풀러턴 호텔 등 별도의 시설에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까지도 샹그릴라 호텔이 북미정상회담 전후 날짜의 객실 예약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샹그릴라 호텔은 성명을 통해 "우리 호텔은 정상회담의 이해당사자를 대신해 어떠한 언급이든 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고 밝히며 호텔 언론 대응 담당자들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