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강산서 적십자회담… '류경식당 종업원' 송환요구 할 수도
北, 다양한 채널로 문제 제기해와… 우리국민 송환과 연계 않을 듯
남북이 오는 22일 적십자회담을 열고 민족 분단으로 생긴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가운데, 류경식당 여종업원 송환요구가 변수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통일부에 따르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상봉행사를 논의할 남북 적십자회담을 금강산에서 개최한다.
북한은 최근 국내 한 방송에서 이들의 기획 탈북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이 문제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주재 북한 대표부는 지난달 30일 공보문을 내고 탈북종업원 송환과 이를 위한 유엔 인권기구의 조치를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의 기자와의 문답, 29일에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탈북종업원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점으로 미뤄봤을 때 북힌이 22일 적십자회담에서도 이산가족 상봉과 탈북 종업원 송환 문제를 연계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전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변수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과거 탈북종업원 송환을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이 문제가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정치적 파장이 크고 이른 시일 내 해법이 나오기도 어려운 이 문제를 적십자 회담에서 쟁점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도 일부 나온다.
북한이 종업원 송환을 계속 요구하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선 점으로 미뤄봤을 때 종업원 송환 문제를 핵심 사안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1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탈북 종업원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북측이 오늘 여종업원 문제를 얘기하지 않았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조 장관이 '북측이 아예 언급을 안 한 것이냐'는 질문에 딱 부러진 대답을 하지 못한 점으로 미뤄 봤을 때 북한이 '지나가듯' 언급했을 뿐 의제로 거론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우리국민 6명의 송환 문제도 적십자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조 장관은 1일 고위급회담 결과 설명에서 "북한에 억류돼있는 남측 국민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억류 중인 한국 국민의 석방 문제를 탈북 종업원 문제와 연계할 가능성이 제기되나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도 지난 1일 "여종업원 문제와 억류자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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