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3차 무역협상 난항…中 "미 제재 시 협상효력 없어질 것" 경고
미중 3차 무역협상 난항…中 "미 제재 시 협상효력 없어질 것" 경고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6.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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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베이징서 양국 대표단 재협상
합의안·공동발표 없이 美 귀국길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양국 대표단이 제3차 무역협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양국 대표단이 제3차 무역협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3차 무역협상이 진행됐지만 별다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전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이틀에 걸쳐 제3차 미중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 대표단은 지난달 17~18일 워싱턴에서 합의한 제2차 미중 무역협상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방안과 관련해 미국제품 구매확대, 대미 무역흑자 축소,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국 대표단은 어떤 합의안이나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았고, 로스 장관은 이날 밤 귀국길에 나섰다. 협상 세부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측 만이 일방적인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인민의 수요 충족과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수입을 늘리길 원한다"며 "이는 양 국민과 세계 곳곳에 이득이 되며 개혁개방과 내수확대는 중국의 국가 전략으로 변함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을 향해 "중·미가 달성한 성과는 양측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무역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이번 제3차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를 얻지 못하고 미국이 대중 무역제재를 실시할 경우 중국 또한 유예했던 대미 무역보복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17일~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2차 무역협상을 진행, 중국이 대미 무역 흑자를 크게 줄이고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를 위한 관련법까지 개정하는 내용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협상 결과로 미국은 실질적인 이득을 얻지 못했다는 미국 내부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와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가 명시되지 않았고,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합의에 그쳤던 것이다.

결국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상호 관세부과 보류 합의를 깨고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기존 결정을 강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