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여전히 최대 변수로
야권 단일화, 여전히 최대 변수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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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코앞에 두고 '野단일화' 물밑작업 치열할 듯
박지원 "대전시장은 이미 단일화… 서울시장도 될 것"
왼쪽부터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4일로 불과 나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들 간 단일화 성사 여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선거 전반적인 흐름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속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를 통해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야권의 물밑협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미 대전시장 후보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단일화 했다. 안철수·김문수(서울시장) 후보도 단일화를 이야기 하는데 저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야권 단일화에 더욱 힘이 실린다. 

다만 이를 두고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대전시장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았고 서울시장 후보 또한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단일화 논의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관심지는 역시 서울시장 선거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간 단일화는 선거전 초반부터 흘러나왔다. 

하지만 '박원순 3선 저지'라는 공통된 목표는 있으나 방식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다만 그동안 "당대 당의 단일화는 없다. 다만, 후보들 개인 간은 가능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선거유세에 한발 물러난 것은 단일화까지의 장애물이 하나 사라진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3일 열린 국회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아예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해 두 후보 간 물밑작업이 벌써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박성효 대전시장 한국당 후보와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 간 단일화 불씨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앞서 박지원 의원이 라디오를 통해 주장한 데로 라면 이미 단일화 물밑작업이 끝났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 후보는 이날 대전시의회를 방문하고 기자들에게 "무조건 단일화는 정치공학적인 야합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책토론회와 배심원단 투표 등 방식으로 대표 주자를 결정하자는 게 제 주장인데, 박 후보가 받아들일 리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가 지난달 말 남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아쉽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 놓겠다"고 말해 단일화 협상이 다시 시작될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또 하나의 관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송파을이다. 

배현진 한국당 후보와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미 야권 단일화 군불을 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까지의 판세는 최재성 민주당 후보의 압도적 우위 속에 흘러가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보수 유권자 층이 두터운 지역이기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단일화에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지난 1일에는 박 후보가 배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당 지도부의 만류로 취소하기도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이미 단일화 속뜻을 내비친 만큼 앞으로 두 후보 간은 물론 당 지도부 간 물밑 협상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