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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업굴기①] 中 정유산업 고도화…정제마진하락·수출경합 우려
[중국 산업굴기①] 中 정유산업 고도화…정제마진하락·수출경합 우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6.0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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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유제품 공급확대…2020년경엔 '초과공급'
싱가포르 중개시장 수출 늘어…마진하락 우려
원가경쟁력 변수…정부, 원유 수입관세 제고해야 
 

우리나라 정유산업은 수출비중이 40% 이상인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우리 해외수출을 주도해 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석유제품은 이미 지난 1분기부터 자동차를 제치고 수출 4위 품목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정유산업 고도화 및 수출쿼터 정책으로 중국 석유제품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치열한 수출경쟁 및 정제마진 하락의 위험성 등이 잠재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중국의 석유제품 공급확대…2020년경엔 '초과공급'

중국 정부는 기존 국영 정유기업 3사가 독점해 오던 원유 수입할당량을 지난 2015년부터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티팟(중소규모 민간 정유사)에도 허용했다. 티팟의 확대에 힘입어 중국 내 석유제품 소비량 대비 생산량 비중은 2006년 83.8%에서 2016년 89%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지난 2015년 중국 석유제품 자급률은 97%를 기록한 바 있어 업계에서는 중국이 2015년부터 석유제품 순 수출국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그 이후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수입량이 다시 늘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국영 정유기업 및 티팟이 정유산업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신규 정제설비 증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석유제품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산업연구원의 보고서 '중국의 정유산업 구조고도화의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동부 해안 7개 지역에 대형 석유화학 콤비나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총 200만b/d 정도의 신규 정제설비가 확충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최근 5년간 석유제품 연평균 수요증가율 4.9%를 기반으로 2020년 예상 수요량이 약 1500만b/d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예상 공급량은 국영기업의 신규설비 확충 및 경쟁력을 갖춘 티팟의 투자확대 등을 고려할 때 1650만b/d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해 중국 내 석유제품 공급과잉을 전망했다.

◇ 中, 싱가포르 중개시장 수출 늘어…우리나라와 경합도도 상승

문제는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경험 부족으로 인해 국가간 직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국제 석유제품 중개시장인 싱가포르에 덤핑 수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싱가포르의 석유제품 수입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우리나라의 비중은 9.8%에서 5.3%로 낮아진 반면, 중국의 비중은 3.2%에서 10.3%로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 중개시장인 싱가포르로의 석유제품 덤핑 수출 증가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장단가 하락을 야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역내 주요 정유사의 정제마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정유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해 중국의 싱가포르로의 수출확대 영향이 미미한 상황이지만 향후 공급과잉이 발생할 경우 정제마진 하락에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주요국의 한국 및 중국으로부터의 석유제품 수입 비중(단위=%).(자료=산업연구원)
아시아 주요국의 한국 및 중국으로부터의 석유제품 수입 비중(단위=%).(자료=산업연구원)
아시아 주요국에서의 한국과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경합도.(자료=산업연구원)
아시아 주요국에서의 한국과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경합도.(자료=산업연구원)

국가간 직수출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합도는 상승하는 추세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수출을 많이하는 국가인 호주에서의 수출경합도는 지난 2014년 0.20에서 지난해 0.76으로 크게 늘었다. 대만 및 필리핀의 경우도 중국과의 수출 경합도가 큰 폭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고품질 석유제품 분야에서도 경쟁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정유산업 고도화에 따른 고품질 석유제품의 생산이 확대될 경우 아시아 역내에서의 한·중 수출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원가경쟁력 변수…정부, 원유 수입관세 제고해야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유사의 석유제품 가격은 OECD평균과 비교해도 저렴한만큼 아직은 수출 경쟁력이 높다"면서도 "결국 중국이 원가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그래서 얼마나 낮은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출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대비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원가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원유 수입에 3% 관세를 부과하는 '역차별'을 해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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