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국산화 vs 가격 경쟁력… 이통3사 '엇갈린 행보'
장비 국산화 vs 가격 경쟁력… 이통3사 '엇갈린 행보'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6.04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KT "국내업체와 협력…LGU+는 화웨이와 손잡아 논란
보안 문제 관련해서도 "문제" vs "문제없다" 입장차 보여
이통3사
이통3사

주파수 경매가 다가오면서 통신장비 공급업체 선정에서 이통3사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국산화' 기조에 동참하느냐 아니면 경쟁력을 우선으로 하는 외산업체와 협력이냐 하는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달 5G 주파수 할당에 맞춰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SK텔레콤은 5G 무선 중계기 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검토를 거쳐 최종 선정된 협력사와 함께 인구·빌딩 밀도가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5G 중계기'를 올해 말까지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지원그룹장은 "우리나라가 5G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통사와 장비사가 5G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5G 무선 중계기 개발 및 상용화에 참여하는 국내 강소기업에 SK텔레콤의 차별화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5G 시대를 함께 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KT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장비 국산화와 중소기업 참여 기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KT는 그동안 화웨이에서 공급받은 전송장비 물량을 지난 1월24일 국내 중소기업인 텔레필드로부터 공급받기도 했다.

지난 3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화웨이 장비가 도입될 경우 연동되는 기기의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유념해 5G 상용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역시 보안상의 이유로 사실상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배제했다. 

반면에 LG유플러스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화웨이와 5G 기술개발에 전방위적인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화웨이의 우수한 기술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5G 구축에 앞장 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화웨이가 가지고 있는 5G 장비 관련 기술 수준이 국내업체들보다 앞서있고 특히 가격 면에서는 에릭슨이나 노키아, 삼성 등의 장비보다 20~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 LTE 상용화 시점에서 화웨이가 LG유플러스에 처음으로 장비를 공급하며 신뢰를 쌓은 바가 있기 때문에 5G 장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자꾸 이슈가 되는 보안과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애초에 문제가 없으니 써왔던 것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창수 기자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