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삼각산 이름 되찾자”
“잊혀져가는 삼각산 이름 되찾자”
  • 최영수기자
  • 승인 2008.11.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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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프레스센터서 ‘삼각산 제이름찾기 심포지엄’ 개최
서울시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프레스센터(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삼각산 제이름찾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삼각산제이름찾기 범국민 추진위원회(위원장 송석구)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일제에 의해 왜곡되어 현재 북한산으로 불리고 있는 삼각산의 원래 이름을 되찾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역사, 문화적 사료, 고증 자료 등 삼각산 명칭복원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심포지엄엔 범국민 추진위원을 비롯해 학계전문가, 언론인, 강북구 정책자문위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했으며, 기조강연, 주제발표, 토론·과제정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학계 일각에서 북한산은 조선 후기부터 쓰여져 일제 잔재가 아니라는 논란이 있어 더욱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심포지엄은 송석구 범국민추진위원장(가천의대 총장)의 기조연설 “왜 삼각산을 다시 찾아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4편의 논문에 대한 주제를 발표했다.

홍윤식 일본 규슈대학교 특임교수는 ‘금서룡의 북한산설 재고’ 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삼각산이 북한산으로 명명하게 된 일본인 학자 금서룡(이마니시류)의 ‘경기도 고양군 북한산유적조사 보고서’를 검토하고 삼각산과 북한산의 유래, 명칭복원의 당위성에 대해 논지를 펼쳤다.

김주한 동국대 교수는 ‘지형학적으로 본 삼각산’을 주제로 삼각산의 위치와 명칭, 지질과 지형, 중요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오경후 박사는 금서룡의 조사보고서를 비롯해 사료속의 삼각산과 북한산 명칭 비교, 용례를 통해 본 삼각산 명칭 등 역사자료를 검토, 삼각산 명칭복원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오경후 박사는 “삼국사기를 비롯해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다산 정약용선생도 북한산은 한강 이북지역을 의미한다고 인식했다”며“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삼각산이 본래 명칭임을 인식하고, 삼각산 명칭복원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경룡 서울 역사문화포럼 회장은 ‘삼각산 명칭의 정통성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삼국시대~광복이후까지 시대별로 삼각산의 명칭 변천을 정리한 뒤, 고려시대부터 조선말까지 천년 가까이 불린 삼각산이 정통성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주제발표 후에는 오출세 동국대 교수, 김추윤 신흥대 교수, 이근호 국민대 교수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발표에 대한 열띤 토론회가 열렸다.

오출세 교수는 불교 성지로서의 삼각산 의미와 함께 단군신앙인 삼신(三神)신앙과의 관련성을 생각해 볼 것을 제시했으며, 김추윤 교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산 이름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며“삼각산이 북한산에 비해 얼마만큼의 정당성이나 객관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근호 교수는 “이마니시의 북한산 명칭규정이 이후에 미친 영향을 간과 할 수 없겠지만, 이것이 바로 북한산국립공원 이름으로 이어졌는가에 대한 보충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