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간부 공무원 한사람 없는 안양시
책임지는 간부 공무원 한사람 없는 안양시
  • 최휘경기자
  • 승인 2008.11.0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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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양시에서 벌어진 냉천, 새마을지구 주거환경개선 사업 1심 패소, 비산 대림주택조합아파트 이중분양 사기사건, 시외버스터미널 사업권 관련 의혹 등을 일선에서 취재하면서 기자는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엇이 기자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였을까. 그것은 책임지는 공직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작금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주거환경개선 사업 1심 패소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이중분양 사기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추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 몰릴 처지에 놓여 있으며,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지 변경으로 인해 한 민간기업에 16억여원이라는 금액을 배상을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런데도 안양시 공직사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책임지는 간부 공무원 한 사람이 없다.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금만 행정을 실수해도 경징계니 중징계니 하면서 하위직에는 과감한(?) 징계를 하면서 이렇게 큰 사건이 3건이나 안양시에서 벌어졌는데 책임질 간부 공무원 한 사람 없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지난 5년간 참아 왔던 안양 5동 냉천지구와 안양 9동 새마을지구 주민들은 법원의 판결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안양시에 책임 있는 간부 공무원들이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항소심에서 반드시 승소한다’는 말로 얼버무리지는 못할 것이며,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지 변경으로 인한 송사에서 패소 해 16억여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배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내 탓이요’하면서 책임을 지려는 간부 공무원 한 사람 없다는 사실을 과연 63만 안양시민들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이중분양 사기사건 역시 그렇다.

시가 적극적으로 중재를 해서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 가겠다고 공언을 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 일선에 나서 피해자들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나 앉는 불행한 사태만은 막아야 옳은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안양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조금은 심한 말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대림산업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바라 볼 때 과연 안양시민들은 누구를 믿고 안양시 행정을 맡겨야 옳은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전차로 기자는 감히 안양시장에게 권하고 싶다.

일에 능률적이고, 시정 발전에 공로가 있는 공무원에게는 표창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되지만 이렇듯 큰 문제를 야기 시켜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 공무원이 있다면 과감히 책임을 가려 그에 따른 문책을 엄중하게 할 때 시민들로부터 신망 받는 안양시 공직사회가 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