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임금 꾸준히 상승했지만 매출·영업익은 제각각
30대 그룹 임금 꾸준히 상승했지만 매출·영업익은 제각각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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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지속 감소 속 지난해 반짝 반등…반도체 호황 영향
5년간 인건비 7841만원→9128만원…해마다 평균 300만원 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 영업익 반토막…성과·임금 따로 움직여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2012년 이후 지난 5년 사이 대기업 인건비와 매출액, 영업이익 절대금액은 증가했지만 대기업 내에서도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30대 그룹 182개사의 ‘2012년~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 인건비, 재무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인당 인건비는 9133만원, 매출액은 10억1815만원, 영업이익은 1억606만원이다.

2012년과 비교하면 인건비는 7841만원에서 2013년 8218만원, 2014년 8586만원, 2015년 8792만원, 2016년 9128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양상이 다르다. 매출액은 2012년 10억7547만원에서 2016년 9억4248만원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영업이익 추세도 마찬가지로 2012년 이후 2016년 6260만원까지 줄다가 급상승했다.

지난해 대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는 반도체 호황 덕분이다. 한경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대상 총매출액은 859조원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사가 191조원, 22.3%를 차지했다. 2016년 대비 2017년 총매출액 증가액 77조원 중 2개사가 40.9조원, 52.6%다.

영업이익은 2개사로의 쏠림현상이 더 심하다. 2017년 두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48조원은 2개사를 제외한 총 영업이익 41조원 보다 높다. 2016년 대비 2017년 증가액 37조원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31.5조원, 83.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상장사 2017년 1인당 인건비는 2012년의 112.4% 수준이지만 매출액은 90%, 영업이익은 101.4%에 그친다. 2개사를 제외한 2017년 영업이익은 1억606만원에서 573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5년 전으로 복귀한 수준이지만 인건비는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며 “기업 성과와 임금이 따로 움직이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금체계를 생산성과 성과에 연계되도록 개편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