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3자 정상회담' 탄력받나… 靑, '북미대화'에 촉각
'남북미 3자 정상회담' 탄력받나… 靑, '북미대화'에 촉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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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할 듯… '정상차원 결단' 가능성
한미 모두 가능성 열어놔… 靑, 최근 싱가포르에 직원 파견 '속내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는 '남북미 정상회담'도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북한 대표단과 회담을 가진 후 결과 브리핑을 통해 "북미회담이 성사된다면 역사적으로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일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친서의 내용이 양국 회담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일단 북미간 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한국시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북미간 대화와 관련, "조심스럽게 그리고 주의를 기울여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한다면 '정상차원의 결단'이 이뤄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통해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완성하고 여기에 상응하는 체제보장 방안까지 합의한다면 남북미 회담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미 회담이 열리게되면 종전선언을 다루게 된다. 이는 문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온 한반도 비핵화 수단이자 결과물이다.

또한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체제 안전보장과도 연관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북미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남북미회담에 대해 "북미회담과 연동돼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는 북미회담 직후 남북미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북미로부터 통보가 오면 그때부터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미회담과 그 이상의 것을 위한 접촉들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30일 브리핑에서 '북미회담 시기에 남북미회담이 열리느냐'는 질문에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답하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미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에 청와대는 물밑으로 북미회담을 계기로 한 남북미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 협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북미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에 직원을 파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7월로 예정된 한국과 싱가포르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기상 남북미회담 준비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북미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미회담의 결과물이 흐려질 수 있고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부각돼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