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올해 첫 SFTS 확진환자 발생… 보건당국 '긴장'
부산서 올해 첫 SFTS 확진환자 발생… 보건당국 '긴장'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8.06.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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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72명 감염·54명 사망… 야외활동 주의 당부
(사진=부산시)
(사진=부산시)

부산시는 지난달 말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확진 환자가 보고됨에 따라 시민들은 야외활동을 전후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SFTS 확진 환자 A씨는 부산에 살고 있는 직장인으로 5월 중순께 샤워를 하던 중 우연히 오른쪽 어깨 부위에서 진드기를 발견 됐다고 말했다.

그 뒤 며칠 후 고열과 근육통에 시달리던 중 동네의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합병원에 입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SFTS로 최종 판명됐다.

SFTS는 숲에 사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으로 작년에는 전국에서 272명의 환자가 감염돼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31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5월 25일 기준)에 따르면 18명이 감염돼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SFTS 감염자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7월부터 10월경에 집중되고 있어 이 시기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FTS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으며 전체적인 치명률이 20%에 이르고 고령의 감염자에게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 철저하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확진 환자의 경우 평범한 직장인으로 특이할 만한 야외활동력은 없는 상황에서 최근 가족이 제주도로 산악활동을 다녀온 뒤 옷가지에 붙어 있던 진드기에 물려 감염됐을 가능성도 추정돼 시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주로 숲에 있는 풀과 나무에 붙어 있다가 흡혈대상에게 옮겨 온다. 이 때문에 가급적 풀과 나무와 직접접촉을 피하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업복이나 야외활동복도 일상복과 구분해서 입고,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 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며 바짓단은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노출되는 신체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 DEET(방충제)나 이카리딘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과 돗자리는 즉시 세탁할 것을 권하고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한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거나 붙어 있는 진드기를 확인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다녀온 후 2주 이내에 열과 함께 오심(메스꺼움)·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나 점상·반상 출혈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진찰 받아야 한다.

안병선 부산시 보건위생과장은 “이기대공원·대청공원·장안사 등산로를 비롯해 63곳에 해충기피제분사기를 설치해 두고 있다”면서 “등산을 할 경우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정확한 해충기피제분사기 위치를 안내받아 진드기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