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비핵화 의지 변함없어"… 북러 정상회담 합의
北김정은 "비핵화 의지 변함없어"… 북러 정상회담 합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6.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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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 푸틴 대통령 친서 김정은에 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브로프 외무상은 "조선이 북남, 조미 관계를 잘 주도해나가며 실천적인 행동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함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정세가 안정국면에 들어선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회담과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의 결심과 입장을 러시아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북중, 남북 정상회담을 한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통신은 "두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올해에 고위급 래왕(왕래)을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적극화한다"며 "특히 조러(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해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담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가운데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따뜻하고 훌륭한 친서를 보내준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시고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시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친서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친서에도 북러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내용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31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회담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뤄졌으며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 올렉 스체파노프 러시아 외무부 대외정책계획국 국장, 이고리 사기토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