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vs 평화당' 막오른 호남 쟁탈전
'민주당 vs 평화당' 막오른 호남 쟁탈전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5.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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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싹슬이'로 지난 총선 패배 설욕"…평화 "텃밭 사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시작되면서 광주·전남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호남 쟁탈전'도 막이 올랐다.

민주당은 '싹슬이' 압도적 승리를, 광주·전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다수 포진된 민주평화당은 '텃밭 사수'가 목표다.

이날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 후보가 평화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반발, 탈당한 무소속 연대가 지역 민심을 얼마나 자극할지 등이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 돌풍에 안방인 호남을 내주며 참패를 당한 바 있다. 전남에서는 총 10석 가운데 단 한 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으며, 광주에서는 국회의원 8석을 모두 내줬다. 

이에 민주당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내고 '호남 압승'를 통해 이를 되갚겠다는 계획이다.

평화당에서는 전남도지사 1명을 비롯해 광주 기초단체장 4명, 전남 15명, 광역의원 50명과 기초의원 137명, 국회의원 재선거 2명 등 총 20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호남에서 광역단체장 1곳 이상 당선을 목표로 민주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호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목포에서는 박지원 의원을 필두로 당 조직력을 앞세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도 '호남의 적자'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평화당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광주 서구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재보궐선거도 민주당과 평화당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현재 광주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 없는 민주당이 깃발을 꼽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광주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다수 포진돼 있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여론 등으로 인물난을 겪는 등 후보등록 직전에서야 광역단체장과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다.   

자유한국당은 기초단체장 1명을 포함해 광역비례 의원 각 1명, 구의원 후보 1명 등 총 4명이 광주전남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민중당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후보 2명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총 56명이, 정의당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2명에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모두 포함해 36명이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