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vs 후퇴… ‘엇갈린 5월 경기평가’ 헷갈리네
개선 vs 후퇴… ‘엇갈린 5월 경기평가’ 헷갈리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31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개선”
한경연은 “기업경기실사지수 부진 계속”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 공통점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같은 날 발표된 두 개의 경기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는 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개선되며 나쁘지 않지만 한국경제연구원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부진 경향이 지속됨을 강조하고 있다.

31일 한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5월 중 업황BSI는 78로 전월대비 1p 상승했으며 계절조정지수에 따른 5월 실적은 74로 2p 올랐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 3p 상승, 중소기업 1p 하락했으며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은 변동이 없으며 내수기업은 1p 올랐다. 제조업은 1p, 비제조업은 2p 상승해 지난달과 비교해 나쁘지 않다.

한은 자료를 보면 세부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등(91)이 한 달 사이 6p 올라 반도체 경기 호조와 자동차 수출 증가에 따라 자동차 BSI(77)도 13p 오른 게 영향을 줬다.

반면 한경연이 발표한 BSI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한경연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대감을 보였던 5월 전망치(100.3)와 달리 5월 실적은 95.5로 부진했다. 5월 실적치는 내수 99.0, 수출 98.0, 투자 96.0, 자금 96.0, 재고 103.0, 고용 95.7, 채산성 97.0 등 모든 부문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두 개의 자료를 함께 보면 ‘경기가 나아진 면은 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은의 자료를 지난달 대비 이달의 실적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경연은 기업의 전망치와 실적을 비교한 BS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경연의 자료를 보면 5월의 실적은 4월 대비 1.5p가 상승해 한은과 마찬가지로 4월에 비해 경기가 소폭이나마 나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한경연 자료에 나타난 5월 기업의 전망치와 실적의 차이로, 4.8p는 지난 4월 2.3p에 비해 급증했으며 지난 1년 사이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들어 전망치는 등락을 거듭한 반면 실적은 계속 100선을 하회하며 부진한 상황”이라며 “최근 경기 회복 국면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는 등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의 자료를 봐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에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한경연은 “기업들은 수출과 내수 등 수요측면의 요인보다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경기전망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며 “잇따른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자금전망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