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국당 6월 국회 소집 놓고 '방탄국회' 공방
여야, 한국당 6월 국회 소집 놓고 '방탄국회' 공방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5.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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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권성동 의원 구하기 꼼수 불과"…야3당 "마찬가지 입장"
한국당, "특검법 질질 끌땐 언제고…민주야 말로 물타기 정당"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여야가 30일 자유한국당이 단독으로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을 놓고 '방탄국회'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은 20대 전반기 국회 마지막날인 전날 드루킹 특검과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조치 논의를 그 이유로 들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은 6월 1일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놓고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자고 하면 안 한다고 펄쩍 뛴다"면서 "이는 결국 권 의원의 체포를 막기위한 방탄국회를 열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원내 대변인 역시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후반기 국회는(현재) 의장단 선출 외에는 어떤 안건도 다룰 수 없는 마비 상태다"면서 "이 상황을 알면서도 (한국당이)6월 1일자로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은 권성동 의원 구하기 방탄국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맹 비난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6월 임시국회 개원일을 금요일인 1일로 못 박은 것도 이번 국회 소집이 '방탄국회용'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임시국회가 월요일인 4일 열리게 되면 비회기 기간인 1~3일 사흘간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이어 검찰 구속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방탄국회'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3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6월 임시국회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6월 국회를 하지도 않으면서 한국당이 방탄국회를 연 것에 대해 홍 원내대표가 답답함을 토로했고 우리(야3당)도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전북 군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난 4월 임시회기 때 평화당이 민생입법을 외칠 때는 정쟁만 부추기더니, (이번) 지방선거 때 임시국회 하자는 것은 스스로 방탄국회를 자행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한국당은 어디까지나 6월 임시국회는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늘 소집해왔고 드루킹 특검 등과 관련한 후속조치를 위해 6월 국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충남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야말로 국회 운영위원회 방탄 전문 정당이자 물타기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법을 질질 끌다가 마지못해 처리한 민주당이 무슨 이유로 6월 국회를 방탄국회라고 호도하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민주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임시국회는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할 경우 소집할 수 있는 만큼 한국당 의원들만으로도 6월 국회는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