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싱가포르-뉴욕 '트리플 채널' 가동… 북미 막판조율
판문점-싱가포르-뉴욕 '트리플 채널' 가동… 북미 막판조율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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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최선희 판문점서 의제 조율… 싱가포르선 의전·경호 협의
北김영철, 뉴욕서 폼페이오와 회담할 듯… 워싱턴 방문 가능성도
지난 5월9일 방북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환영하는 김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자료사진0
지난 5월9일 방북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환영하는 김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자료사진0

 

미국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한 가운데 북미는 30일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에서 '트리플 채널'을 열고 막판 조율에 나선다.

우선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대표로 하는 양측 실무협의팀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의제 막판 조율에 나선다.

양측은 지난 27일 첫 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회담에서는 북미 간 의견이 모인 최종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날부터 북미정상회담 의전·경호 등을 논의하는 협의가 진행된다.

미국 측에서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을 대표로 30여명의 실무진이, 북측에서는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포함한 북한 인사 8명이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의제·의전과 관련된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 뉴욕에서도 북미 고위급 인사가 마주한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항공편으로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북미 간 조율된 합의를 토대로 카운터파트너인 폼페이오 장관과 3차 고위급회담을 열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토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김 부위원장은 2000년 이후 18년 만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북한 정부 당국자가 되는 것이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6·12 북미정상회담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테네시주(州) 내슈빌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열릴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이후에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