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올 여름 생산될 수박 정식(定植) 마쳐
양구, 올 여름 생산될 수박 정식(定植) 마쳐
  • 김진구 기자
  • 승인 2018.05.3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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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92억여원 소득 예상
양구수박 가락시장 경매현장. (사진=양구)
양구수박 가락시장 경매현장. (사진=양구)

강원 양구 수박 생산 농가들이 최근 정식(定植, 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을 모두 마쳤다.

수박 재배농가들은 수박 공동 육묘장에서 자란 육묘를 구입해 지난달 말경부터 정식을 시작해 이달 중순까지 계속해왔다.

최근 5년간 양구 수박의 생산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에는 198농가가 92㏊에서 5087톤의 수박을 생산해 79억12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2014년에는 250농가가 120㏊에서 6630톤을 생산해 68억39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2015년에는 230농가가 110㏊에서 6336톤을 생산해 102억9600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2016년에는 280농가가 130㏊에서 7039톤을 생산해 71억5100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300농가가 147㏊에서 7863톤을 생산해 92억72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양구지역에서는 수박 재배농가와 재배면적,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소득액은 그 해의 작황과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다.

양구군은 올해 수박의 재배농가, 재배면적 생산량, 소득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2016년부터 작황과 시장 상황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수박 가격이 낮게 형성됐고, 올해에도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양구 수박은 매년 첫 출하 경매에서 전국 최고가를 기록해왔고, 타 지역에서 생산된 수박보다 가격이 평균 5천 원가량, 최고 7천~8천원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전국의 도·소매상들이 첫 손에 꼽는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양구 수박은 지역의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하며 과육이 단단해 타 지역의 수박에 비해 저장기간이 길어 도매상들로부터 최고의 품질로 꼽히고 있다.

한편, 군은 지난 2012년 국비 2억원 총 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발아실과 활착실, 본 육묘장 등을 갖춘 2000여㎡ 규모의 양구수박 공동 육묘장을 설치하고, 2013년부터 재배농가들에 육묘를 공급하고 있다.

농가들은 공동 육묘장에서 육묘를 구입함으로써 구입비를 절감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육묘를 구입함으로써 지역 적응성이 뛰어나고 병충해에도 강한, 상품성이 높은 수박을 재배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동 선별시설을 기존의 9개 라인에서 18개 라인으로 2배로 늘렸고, 매우 높은 기온이 계속되는 시기에 시설하우스 내부의 생육 온도를 조절(하강)해 수박의 생장을 촉진함으로써 품질을 향상시켜 고품질의 수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하우스 위에 친환경 차광도포제를 도포하는 ‘고온기 수박 피해방지 차광도포제 시범사업’도 추진했다.

이밖에도 지난 2011년부터 과채류 명품화 사업을 추진해오며 고품질 수박 생산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써왔으며, 2013년부터는 수박을 멜론, 곰취, 아스파라거스, 사과와 함께 5대 전략작목으로 선정해 하우스 시설 및 친환경 농자재 등을 지원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신아일보] 양구/김진구 기자 rlawlsrn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