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5세 유아 10명 중 4명 "TV 매일 시청"
우리나라 2~5세 유아 10명 중 4명 "TV 매일 시청"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5.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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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부모 390명 대상 전자미디어 사용조사
유아 12%, 매일 스마트폰 사용… "부모 지도 필요"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2∼5세 유아 10명 중 4명 가량은 TV를 매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을 매일 사용하는 유아도 12%나 됐다.

요즘은 유아기 때부터 TV와 스마트폰 등의 전자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는 만큼 부모가 항상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지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주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팀은 경기도에 사는 만 2∼5세 유아의 부모 390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전자미디어 사용빈도를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가정 내 전자미디어 기기를 △스마트폰 △TV △컴퓨터 △태블릿PC △비디오 콘솔 △휴대용 게임기 등 6가지로 나누고 하루 평균 사용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의 39.3%는 TV를 거의 매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사흘 이상 TV를 보는 유아는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유아가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평일에는 ‘평균 1시간 이상’이 48%로 가장 많았다. 주말에는 1시간 이상 TV를 보는 경우가 63.1%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아도 꽤 있었다. 조사 대상 유아의 12%는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36.5%는 1주일에 사흘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나라의 유아들이 전자미디어 기기에 너무 빨리 노출되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는 30∼40대인 부모들이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 기기와 매우 친숙하다 보니 자녀들도 조기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됐다.

다만 이처럼 유아기 때부터 전자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건강에 해가 될 우려가 있다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TV와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되고, 이용 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언어지체, 집중력 저하, 비만, 공격적인 행동, 수면 문제 등의 위험이 높았다.

신윤미 교수는 "아이들이 만 2세 이전에는 가급적이면 전자미디어 기기를 쓰지 않도록 하고, 아이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부모가 항상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런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 5월호에 실렸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