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제3의 도시인 동부지역 리에주 중심가에서 경찰관을 상대로 총격·흉기 테러가 발생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벨기에 동부 리에주의 중심가에서 한 30대 남성이 순찰 중이던 여성 경찰관 2명을 흉기로 찌른 뒤 총기를 빼앗아 이들 경찰관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이후 범인은 거리를 따라 걸어 내려오면서 주차된 차량에 탑승해있던 20대 남성에게도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범인은 이어 인근 고등학교에 침입해 여성 직원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무장경찰이 투입돼 경찰과 범인 간 총격전이 벌어져 4명의 경찰관이 부상했고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다행히 학생들은 총격전이 발생하기 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범인의 신원은 벨기에 국적의 36세 벤자민 에르망으로 강도와 폭력, 마약 거래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인근 지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으며, 지난 28일 이틀간 외출해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관들은 범인의 이슬람 개종 시기와 교도소에서 급진화됐는지 여부를 조사중 이다.
한 소식통은 AFP통신에 "범인이 급진 이슬람주의자들과 접촉한 적이 있어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또 AFP가 입수한 현장 영상엔 범인이 총격을 가하며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테러범들이 테러공격을 하면서 외치는 대표적인 구호이다.
한편, 이번 테러 공격으로 벨기에는 다시 테러 공격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 2015년 1월 벨기에 베르비에시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