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함구' 하지만 북미회담 '중재자 역할'할 듯
靑, '함구' 하지만 북미회담 '중재자 역할'할 듯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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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북미회담 위해 측면지원 가능성
남북회담 다음날 북미 실무회담이 방증
외교부 "우리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역할"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북미가 긴밀히 협의하며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말을 아끼면서도 막후 역할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특히 북미간 실무협의에서의 중재 역할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판문점 북측의 통일각에서 북한 관계자들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갖고 있는데 대해 "한국 정부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사안이다. 청와대는 일절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백악관을 취재해야 할 사안이지 장소가 어디라고 해서 북미회담 준비과정에 대해서 한국 정부는 언론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회담의 기초가 될 실무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26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날 같은 장소인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진들이 마주 앉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미국 측 협상 파트너들이 서울에 묵었고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과거 주한미국대사를 지내는 등 서울에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있는 상황이 한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게 한다.

미국 쪽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와 긴밀하게 소통하고있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북한 쪽은 통일 전선부와 대북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는 국가정보언 중심으로 원활한 진행을 지원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그동안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미국을 찾았고, 지난 5·26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배석했던 유일한 인사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었다.

북미간 가장 첨예한 사안인 비핵화 로드맵에 북미가 원활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향후 북미 실무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 관련 양측간 사전조율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미 간 협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측이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교부는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나감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역사적 진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대한의 외교적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