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위적 단일화 없다… 낮은 지지율 후보 양보 가능"
안철수 "인위적 단일화 없다… 낮은 지지율 후보 양보 가능"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5.29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년 전 박원순에 양보…시장 되서도 시민단체 대표 모습"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다만,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 하지도 않다"며 "(선거)마지막에는 시민들이 투표로 박원순 시장을 이길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원씨앤아이가 머니투데이 더리더의 의뢰로 지난 26~27일 8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46.9%, 안 후보가 20.6%, 김 후보는 12.9%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후보는 "응답률이 최소 10% 이상 되는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김 후보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박 시장의 지지율은 낮아지고 있다. 선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安-金 단일화만이 박 후보를 이길 유일한 방법이라는게 야권의 중론이다.  

하지만, 그동안 야권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김 후보는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제로는 아니지만 일단은 한걸음 물러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데 이어,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안 후보의 정치적 신념이 중도 좌파 정도에 와있다"며 사실상 단일화 거부의 뜻을 밝혀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안 후보는 이날 박원순 후보의 지난 7년 시정을 평가하며 "7년전 시민단체 대표였던 박원순씨에게 서울시장 출마기회를 양보했는데 그분은 시장이 되서도 시민단체 대표의 모습이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안 후보는 "서울시청 6층에는 시장실이 있는데 같은 층에 시민단체 사람들이 고위공무원으로 와 있다. 제가 시장이 되면 서울시청 6층부터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박 시장은 어려운 일을 피했다.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시민 삶을 바꿔주는 건 없는 호화판 소꿉놀이처럼 시정을 운영했다"며 "시청 주변은 32조원 예산을 따먹으려는 세금 사냥꾼이 득실거린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정치적으로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보수진영 대표주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바른미래당은 수구정당이 아닌 개혁정당이다"면서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낡은 정치와 싸워 이념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보수당이 될 것아니냐는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지방선거 후 한국당과 통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기득권 양당과 낡은 정치와 싸우는 것이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라면서 "한국당 뿐만아니라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저희는 저희의 길을 꿋꿋이 가겠다"며 통합 가능성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