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최북단 섬마을에 이어진 사랑의 열매
올해도 최북단 섬마을에 이어진 사랑의 열매
  • 백경현 기자
  • 승인 2018.05.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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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도면)
(사진=서도면)

인천 강화군 최북단에 위치한 서도면에 올해도 훈풍이 불어 지역주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도면은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 말도 4개 유인도와 9개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이 중 주문도는 면사무소 중심으로 2개 마을이 있으며, 인구는 약 360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노인층이다. 교통편은 본도 외포리에서 1시간 30분이면 서도면 주문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곳에 훈풍이 분 것은 주문도에 거주하는 인천 서강화농협 이사 전병희(68) 씨가 병으로 영농이 어려워지면서부터다. 전 씨는 재작년부터 심내막염,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인천 대형병원에 입원 및 통원치료를 받아왔고, 최근에는 또다시 디스크협착증 등이 발생하면서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주문2리 대빈창 마을 대부분이 적기에 모내기를 할 수 없는 실정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딱한 사정을 접한 인천 서강화농협 이갑상, 유인상, 황순일 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의기투합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에 걸쳐 본인들의 트랙터와 이앙기를 교동면에서 손수 옮겨와 40필지 약 6만6000㎡에 대해 적기에 모내기를 마쳤다.

전병희 이사는 “지난번에도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와 적기에 모내기를 할 수 있었는데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건강을 되찾으면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