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대통령 오바마 시대와 한미관계
흑인대통령 오바마 시대와 한미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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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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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47)후보가 232년 만에 미국의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됐다.

민주당은 상하 양원을 장악했다.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세운 공화당은 참패했다.

선거 혁명이라 부를 만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세계 최강국 미국을 휩쓴 결과다.

아프리카 케냐 출신 유학생과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가 44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이다.

이로써 미국은 인종 차별의 오랜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오바마의 당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라는 의미를 넘어 전 세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세계 유일한 강국의 패권국이기보다 이제 국제 협력의 의미가 더 커질 것이다.

미국민의 강한 변화 욕구가 이번 선거에 반영됐고 그 파장은 이제 지구촌에 이어질 전망이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또한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미국민들의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미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경제문제를 꼽아 당선자 오바마에게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시대는 브레턴우즈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의 태동을 책임져야할 과제다.

오바마 당선자는 후보시절 한 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한국과 미국간 통상마찰이 우려도 없지 않으므로 각별한 준비가 있어야한다.

또한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O)회담에 오바마 당선자가 참석 할 것이 확실시 된다.

자유무역을 강조해온 부시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는 보호무역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새로운 미국이 탄생 했지만 반세기 이상 계속돼온 한 미간의 우호관계가 갑작스럽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핵 문제 등 그동안 공화당 정권이 지향해온 것과 달리 적극적인 북미관계 개선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점에서 전통적 한 미 동맹관계를 경제 문화 군사적으로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도 오바마 계열의 정책 입안자들과 외교 네트워크를 확실히 구축해야한다.

우리정부는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이 몰고 올 한반도 정책 변화에 부응해 남북 관계 전반에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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