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전 무임승차, 마음의 빚 갚고 싶었습니다"
"65년 전 무임승차, 마음의 빚 갚고 싶었습니다"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8.05.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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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짐…넉넉지 않지만 조금씩 모은 돈"
무임승차 80대 구포역 찾아와 100만원 건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65년 전 생활고로 열차에 무임승차했던 80대 남성이 뒤 늦게 열차 요금을 지불해 화제다.

29일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전날 백발의 모습의 한 노인이 부산 구포역을 찾아와 구포역 부역장에게 100만 원을 건넸다.

이 노인은 "중·고교 시절이던 1953년부터 1958년까지 구포역에서 초량역(현재 부산역)까지 열차를 타고 통학했다"며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정 기간 운임을 내지 않고 열차를 이용했던 기억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인승차 했던 것이 마음의 짐이었다"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모은 돈인데 이제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고 설명하며 돈을 건넸다.

자세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노인은 1∼2분 동안 역사에 머물다 자리를 떴다.

코레일 관계자는 "각박한 시대에 용기를 내어 양심의 본보기를 보여준 고객에게 감사드린다"며 "100만 원은 절차에 따라 열차 수익금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