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하겠다"
정세균 의장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하겠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5.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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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하루 앞둔 28일 퇴임 기자간담회…"국민과 약속 천금 처럼"
"6월 개헌 약속 못지켜 아쉬워…새헌법 열망, 내일 여는 원동력 될 것"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국회는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여기고 국민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한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반대로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임기 만료 하루 전날인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벌써 2년이 지났다'고 운을 뗀 정 의장은 "20대 전반기 국회에서 가장 큰 사건은 바로 대통령 탄핵"이라면서 "이는 우리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 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 헌정의 중단과 국정 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지난 1987년 개헌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 하는 등 개헌 문제를 공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고 자부했다.

그는 다만 "1년 반의 시간과 노력에도 개헌과 분권이라는 정파의 이해라는 벽을 뛰어 넘지는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의장은 "비록 6월 개헌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을 내일을 여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2년 전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왔다는 사실만큼은 감히 자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의원 △불체포특권 남용 막기·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금지 등 국회 특권 내려놓기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 고용 △법안 처리(19대 국회 전반기 대비 13% 이상 증가) △여야 합의에 따른 예산안 처리 관례 정착 등을  성과로 꼽았다. 

정 의장은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대비하고 변화의 흐름이 거셀수록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며 "오늘 국회미래연구원이 첫발을 내딛는다. (연구원은)국내외 싱크탱크와의 긴밀한 협력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장은 "(탄핵으로 인해)대통령 리덧ㅂ이 부재하던 시기에 정부외교 공백을 의회외교로 보완하며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앞으로도 초당적 의회외교 문화를 살려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국격을 높이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