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 출석' 거부당한 MB "건강 상태 이해 못한 것 아니냐"
'선별 출석' 거부당한 MB "건강 상태 이해 못한 것 아니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5.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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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밟았는데 뭐가 문제냐"… 강훈 변호사 "약간 화내셨다"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원으로부터 선별적으로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는 요구를 거절당한 소식을 접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28일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건강 상태가 이 정도인 걸 이해 못하는 것 아니냐"며 "약간 화를 내셨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하면 지연시킨다고 지적할까 싶어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 진행이 가능한지 물었다"면서 "의사 표시를 하면 일정한 절차를 거쳐 불출석 재판이 진행된다고 들어 그렇게 했는데 왜 문제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8일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2차 공판을 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불출석 사유서를 적어 재판부에 제출한 뒤 이날 공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법이 정한 피고인의 출석 의무를 회피한 것으로 판단해 질책하는 한편 향후 모든 재판에 나올 것을 통보했다.

또 통보에도 불구하고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낸다면 출정 거부로 판단하고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