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명희 이사장, 경찰 출석… "물의 일으켜 죄송"
'갑질' 이명희 이사장, 경찰 출석… "물의 일으켜 죄송"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5.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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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조현민 등 자녀 관련 질문에는 '침묵'
경찰, 주변인 진술·CCTV 자료 확보… 추가 혐의 적용 검토할 듯
직원 폭언·폭행 혐의를 받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사진=박영훈 기자)
직원 폭언·폭행 혐의를 받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사진=박영훈 기자)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력까지 휘둘렀다는 의혹을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이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폭언·폭행 혐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등의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그러나 비슷한 혐의를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자녀들과 함께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회유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회유한 사실) 없다”고 짧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밀친 혐의(업무방해·폭행 등) 등과 더불어 이 이사장이 혐의를 받는 모든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이 이사장 주변 인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이 중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 10명이 넘는 피해자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또 폐쇄회로(CC)TV 등 증거자료와 함께 이날 이 이사장의 진술이 나오는 대로 모욕, 상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특수폭행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을 비롯한 일부 단체는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시위하면서 이 이사장이 청사 앞에 나타나자 그의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진=박영훈 기자)
(사진=박영훈 기자)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