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양서 '여아 선호' 뚜렷… 입양아동 68% 여아
국내 입양서 '여아 선호' 뚜렷… 입양아동 68% 여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5.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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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개념 변화 영향… 부모 찾지 못한 남아는 해외로

자녀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서 딸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입양 아동 가운데서도 여아 선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입양된 아동은 총 465명 중 여아는 315명으로 전체의 68%에 달했다.

또 실제로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이 처음 상담을 올 때는 90%가량이 여아를 입양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대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대를 잇기 위한 목적으로 남아를 많이 입양했으나, 요즘은 새로운 가족을 들여 보호해주겠다는 생각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의 2015년 설문조사에서 입양을 원하는 이유로 가장 많은 응답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가정을 제공하기 위해'(52.4%)였다.

그 뒤로 '자녀가 없어서'(16.9%),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13.7%). '아이를 더 키우고 싶어서'(11.9%) 등이었다.

반면 '대를 이을 아들이 필요해서',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라는 대답은 각각 1.9%, 2.0%에 불과했다.

게다가 딸아이를 키우는 것이 재미있고 수월하다는 인식이 사회에 퍼지면서 출산에 이어 입양에서도 여아 편중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입양에서 여아 쏠림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남자아이들은 국외로 나가고 있다. 지난해 국외 입양아 중 남아는 75.9%를 차지했다.

김혜경 부장은 "외국에서는 아이에게 부모가 되어주기 위해 입양하고, 우리는 자녀가 필요해서 입양하기 때문에 입장 차이가 있는데, 국내에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