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제주, 미세먼지는 서울과 큰 차이 없다
'청정지역' 제주, 미세먼지는 서울과 큰 차이 없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5.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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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내륙·중국 영향… 외부요인 없으면 청정"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많은 사람들이 '청정지역'으로 생각하는 제주가 미세먼지(PM)에서는 서울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는 이달 1∼25일 하루 평균 미세먼지(PM-10) 수치를 측정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으로 나뉜다.

그 결과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수치는 39.52㎍/㎥, 제주는 37.56㎍/㎥로 각각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미세먼지가 '나쁨'이었던 날은 서울의 경우 중국발 황사가 덮친 24, 25로 나타났다. 제주는 '나쁨'이었던 날은 없었으나 24, 25일에 '나쁨'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제주의 미세먼지 수치가 서울보다 높았던 날도 전체 25일 중 10일이나 됐다. 이외에 13, 22일은 둘의 농도가 같았다. 서울이 제주보다 높았던 날은 13일이다.

초미세먼지(PM-2.5)도 큰 차이가 없었다. PM-2.5 단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나뉜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서울 21.32㎍/㎥, 제주 19.88㎍/㎥였다. 다만, '나쁨'이었던 날은 서울이 6일, 제주가 1일이었다.

제주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서울보다 높았던 날은 12일 이었고, 서울이 제주보다 높았던 날은 11일 이었다. 10, 13일은 농도가 같았다.

이처럼 제주의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것은 제주가 중국과 한국 본토(반도)의 영향을 받은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제주의 미세먼지는 대부분 그 안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중국 상해, 저장성, 장쑤성과 우리나라 내륙에서 유입된 것이었다.

다만, 제주는 외부 요인이 없으면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수치만을 근거로 제주 공기가 서울 등 대도시만큼 오염됐다고 할 수는 없다.

장 센터장은 "미세먼지는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일부로, 다른 요소는 배제한 채 미세먼지만 보고 '서울과 제주의 공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