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만화강국' 열도 공략 나섰다
네이버·카카오, '만화강국' 열도 공략 나섰다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5.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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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재팬 정책·스마트기기 대중화로 급성장
라인, 155억대 만화부문 독립 자회사 추진
카카오재팬. 1000억대 자금마련 본격 공략 
(위) 카카오 CI (아래) 네이버
(위) 카카오 CI (아래) 네이버

'만화강국' 일본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기지개를 피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연구에 따르면 정부정책과 스마트기기의 대중화가 시너지 효과를 보이면서 일본 웹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국내 웹툰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경쟁에 나섰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최근 웹툰 및 만화 부문을 떼어내 '라인 디지털프론티어'라는 독립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155억원에 달하는 자산 및 지적재산(IP)을 출자해 전문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라인 망가'과 '라인코믹스' 등 웹툰 사업부문의 자산 155억원과 부채 81억원, 관련 지식재산권(IP) 계약 모두 라인 디지털프론티어로 이전된다.

라인은 이번 독립회사 설립으로 일본은 물론 대만 등지에서도 웹툰 서비스를 더욱 확장해 정기적으로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플랫폼 영향력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측은 "경영 책임을 명확히하고 신속한 경영 판단을 통해 웹툰과 만화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재팬 역시 최근 모회사인 카카오와 포도트리 등으로부터 100억엔(한화 986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카카오재팬 역시 '픽코마 TV' 관련 작품이나 콘텐츠 투자, 마케팅 등을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와 같이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 웹툰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성장하고 있는 규모 때문이다.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보고서에서 일본 웹툰 시장 규모가 올해 4억800만달러(한화 4400억원)에 달하고 앞으로 연평균 9%의 성장률을 이어가 오는 2021년에는 4억79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하리라 전망했다.

진흥원은 "일본 정부주도의 '쿨 재팬' 정책과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를 바탕으로 2015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만화의 시대가 열렸다"며 "특히 무료 앱의 증가에 따른 소비자 앱 이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라인 망가는 지난 2013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900만회에 달하는 일본 최대 웹툰 서비스다. 픽코마 역시 지난 2016년 4월 출시 이후 2년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800만회를 기록해 현재 하루 12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