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만의 대반전 6·12북미회담… 극적 돌파구 마련 주목
24시간만의 대반전 6·12북미회담… 극적 돌파구 마련 주목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5.26 11: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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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달인' 트럼프 또 태도변화… 지렛대 극대화 포석?
싱가포르는 회담 준비상태 '유지'… 경찰·군인 대기 상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 불과 24시간 만에 또 다시 '극적인 반전'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우려와 달리 미국의 무산 통보에 '달래기'로 대응하면서 양측 간 막바지 접촉으로 갈등의 극적인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에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꼽혔던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적잖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것에 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내달 12일 열릴 것"이라고 알렸다.

또 그는 "필요하다면 연장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을 무척 원하고 있다.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회담을 돌연 취소한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스타일로 보인다. 외교계에서는 '거래의 달인'을 자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지렛대를 극대화해 협상력을 높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그가 이날 '북한이 게임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나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미 양측 사이에 오간 '말의 전쟁'이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전날 담화를 통해 회담 개최 의지 재확인과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상은 전날 담화에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잇따라 정상회담 재추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회담과 관련해 아마도 곧 어떤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했고,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도 "그 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회담 시점이 당초 예정된 6월 12일 보다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차례 회담이 무산된바 있는 데다 양측간 불신도 쌓여 있는 상태가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단 싱가포르 당국은 회담취소 발언 이후 중단했던 취재신청 접수 업무를 재개했다.

회담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호텔들은 회담일 전후 객실 예약을 재개했다가 다시 중단하기도 했고, 경찰관들의 회담일 전후 휴가 금지령이 일시적으로 풀렸다가 원상 복귀됐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회담 일정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준비작업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북미대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일단 원점 회귀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북미 간 물밑접촉을 통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