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검출 침대 14종 추가 확인… "수거·폐기 조치"
'라돈' 검출 침대 14종 추가 확인… "수거·폐기 조치"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5.25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돈 검출된 매트리스 현재까지 2만5661개 생산 추정
정부, 생활용품 방사성물질 사용제한·성분표시 의무화 검토
국무조정실 노형욱 국무2차장이 25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에서 라돈 검출 침대에 대한 정부 조사결과 및 조치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무조정실 노형욱 국무2차장이 25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에서 라돈 검출 침대에 대한 정부 조사결과 및 조치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D침대의 제품이 기존에 확인된 7종 외에도 14종이나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은 25일 관계부처 등과 함께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진침대 매트리스 14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하 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으로 확인됐다”면서 “수거‧폐기를 위한 행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제품 모델은 △파워그린슬리퍼플래티넘 △그린슬리퍼 △프리미엄웨스턴(슬리퍼) △파워트윈플러스 △로즈그린슬리퍼 △프리미엄파워그린슬리퍼 △(파워그린슬리퍼)라임 △아이파워플러스슬리퍼 △아이파워그린 △아르테 △파워플러스포켓 △파워그린슬리퍼R △그린헬스1 △파워그린슬리퍼힙노스 등 14종이다.

이 모델들은 라돈 및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에 의한 연간 피폭선량이 법에서 정한 기준(1mSv 이하)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파워그린슬리퍼은 지금껏 연간 피폭선량이 최고 9.35mSv였던 것과 비교해 13.74mSv로 측정됐으며, 이는 흉부 엑스(X)선 촬영(0.1mSv)을 130번 할 때와 유사한 수치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이들 매트리스 수는 총 2만5661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5일 뉴웨스턴슬리퍼 등 7개 모델의 매트리스 속커버 및 스펀지에 포함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6만2088개에 이르는 제품을 다음 달 내 수거토록 행정 조치한 바 있다.

이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함유된 모나자이트로, 모나자이트 내 우라늄과 토륨의 비율은 1대 10 정도다.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 각각 라돈과 토론이 생성되는 것이다.

현재 원안위는 산업부, 식약처와 함께 모나자이트 수입업체에 대한 유통 현황을 조사해 13개 업체가 내수용 가공제품을 제조‧판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정부는 매트리스 수거 및 안전성 확인, 소비자 지원에 집중하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및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전문가, 소비자단체 의견 등을 수렴해 범부처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원료물질부터 제품까지 추적·조사할 수 있도록 등록의무자 확대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신체에 밀착해 쓰는 일상 생활용품에서는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하거나 천연 방사성 물질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