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억명, 중남미 최대 시장 열린다
인구 3억명, 중남미 최대 시장 열린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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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르코수르 4개국 무역협정 협상 개시
2004년 이후 14년만에 가시적인 단계 돌입
가전·휴대전화·IT 수출 늘고 옥수수·커피·석유가스 수입 증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메르코수르 4개국의 문을 열기 위한 협상이 개시됐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1시 파르나스 서울 호텔에서 방한 중인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함께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rade Agreement)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메르코수르측 요청을 반영해 자유무역협정(FTA)가 아닌 무역협정으로 지칭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국의 인구는 2억9000만명으로 남미지역의 70%, GDP는 2조7000만달러로 76%를 차지한다. 주요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사례가 없으며 높은 관세‧비관세 장벽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무역협정 체결을 통한 큰 결실이 기대된다.

우리나라와 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은 2004년에 시작해 2007년 한·메르코수르 FTA 타당성 공동연구를 완료했었다. 이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역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소극적인 메르코수르와의 협상개시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측의 무역협정은 최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대외개방에 우호적인 신정부가 출범하자 우리 정부가 메르코수르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이번 무역협정 공식협상 개시가 가능하게 됐다.

양측 장관들은 무역협정 협상개시 공동선언문(Joint Statement)에 서명함으로써 사전 협의를 마무리하고 양측 수석대표 간 협상 출범에 합의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메르코수르 장관들은 서명식 직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메르코수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남미진출에 관심을 가진 우리 기업인들과 메르코수르의 비즈니스 환경 및 한·메 TA 체결시 확대될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오는 26일 무역협정 협상 수석대표 회의를 갖고 향후 협상일정 및 협상 세칙(TOR: Terms of Reference)에 대해 협의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전제품, 휴대전화, IT 제품, 화학제품, 자동차 및 부품, 기계류, 타이어 등의 수출이 늘고 옥수수, 가죽제품, 에틸알콜, 잎담배, 가금류, 대두유, 액화석유가스, 마태, 귀금속, 땅콩, 커피 등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