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地選 본격 개막… 野, 서울시장 단일화 카드 만지작
6.13 地選 본격 개막… 野, 서울시장 단일화 카드 만지작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5.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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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3선 저지' 공감대…安 "야권 유일한 대표선수"
金 "경제·안보관 같다 면…다른 후보 낼 필요는 없다"
야권 "투표 용지 인쇄(27일) 전 성사돼야 파급력 커"
22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안철수 바른미래당(왼쪽부터), 김문수 자유한국당,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22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안철수 바른미래당(왼쪽부터), 김문수 자유한국당,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3주 남짓 남겨둔 가운데 24일 여야가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전쟁을 알렸다.

특히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3선 저지'에 공감대를 형성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이들 두 후보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3선을 막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추면서도 정책과 이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선거등록 하루 전인 23일 천안 남산시장을 찾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정당차원에서 추진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후보들끼리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당 간 야권 단일화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여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후보 들 간 단일화 가능성을 에둘러 표현했기 때문이다.

다만,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누가?', '어떻게?'를 두고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안 후보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처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 부터 "자신만이 박원순 시장을 이길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며 "절반이 넘는 야권 성향의 유권자가 하나의 야권후보를 바라는 마음을 이해한다. 이미 추세가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김문수 후보의 양보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같은 날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 뒤 국회정론관을 찾은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당장 단일화를 해야 될 만큼 (안 후보와)공통점은 많지 않다"면서도 "경제관과 안보관이 일치한다면 단일화가 가능하다. 생각이 같은데 다른 후보를 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통해 판세 변화를 꽤하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는 결론이다.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후보등록이 끝나고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에 성사된다면 단일화 파급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단일화 사례를 비춰볼 때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인 27일에는 발표가 돼야지 그 이후가 되면 무효표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그 효과도 떨어져 박 후보를 역전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에 단일화가 성사된 사례도 없지는 않다. 지난 2014년 7·30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선거를 6일 앞둔 가운데 단일화를 이룬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