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중 2명꼴 운전… 10명 중 9명 꼴로 만성질환 앓아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의 기준은 '7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노인들은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지 않고 떨어져 살고 있었다.
노인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평균 2.7개였고, 자동차를 모는 노인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 10명 중 2명꼴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17년 4∼11월 전국 65세 이상 1만299명을 대상으로 건강·경제활동·여가사회활동·가치관 등에 걸쳐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24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조사대상 노인의 대다수는 노인의 연령기준으로 '70세 이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70∼74세'(59.4%), '75∼79세'(14.8%), '80세 이상'(12.1%) 등이었다.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는 줄었다. 조사대상의 72.0%는 노인부부가구(48.4%)이거나 독거가구(23.6%)로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었다.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노인도 거의 없었다. 관련 질문에 '같이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응답은 14.8%에 불과했다.
다만, 85세 이상과 저소득 노인층에서는 혼자 살면서 간호 문제, 경제적 불안감, 심리적 불안감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조사대상자의 30.9%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일하는 노인의 대부분(73.0%)은 생계비 마련을 위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소비 관련 항목 중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은 주거관련 비용(30.4%)으로 나타났다.그 뒤로 보건의료비(23.1%), 식비(18.7%), 경조사비(4.4%) 순이었다.
운전하는 노인은 조사 때마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운전을 하고 있는 노인은 전체의 18.8%였다.
운전을 그만하는 나이도 2008년 57.3세에서 2011년 57.7세, 2014년 59.7세, 2017년 62.1세 등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운전 중인 노인의 11.1%는 시력과 판단력, 반응속도 저하 등으로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한 응답에는 현행상태를 유지하자는 입장이 67.6%(매우동의 11.7%, 동의 55.9%)로 다수로 나타났다.
지하철 무임승차에 중립 또는 부정적인 노인도 제도 개편 때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것’(86.6%)을 ‘운임을 일부 본인이 부담하는 것’(67.1%)보다 선호했다.
노인 10명 중 9명 꼴인 89.5%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평균 2.7개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 21.1%는 우울 증상이 있고, 6.7%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에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응답도 13.2% 있었다.
보건 복지부 관계자는 "이 결과를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 재구조화에 활용하고 노인 주거·고용·돌봄·안전 등 분야별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3년마다 노인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2017년)는 2008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