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터리 장착' 전기차, 중국 보조금 대상서 '또' 제외
'韓배터리 장착' 전기차, 중국 보조금 대상서 '또' 제외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5.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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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보조금,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달해
24일 한중 산업장관회의서 논의될 예정…결과 주목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중국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2일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 자동차 업체가 신청한 LG화학 배터리 탑재 차량 2종(동풍르노·동풍기아)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지난 2016년 말 이후 중국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신청 자체를 하지 않다가 이달 모처럼 신청지만 또다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판매가 무척 어려워진다.

다만 같은 날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동차 배터리 부문 '화이트리스트' 예비명단에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우리 기업의 현지법인과 합작사가 포함됐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선정하는 '모범업체'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결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향후 긍정적인 판단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으로 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실제로는 자국 산업 보호의 성격이 더 강하다다"며 "사드 문제가 해소됐음에도 또다시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서울에서 중국 공업신식화부 먀오웨이 부장(장관급)을 만나 양국 산업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주석 특사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