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비율·사업분할 논란… 현대차그룹 개편 ‘플랜B’는? 
합병비율·사업분할 논란… 현대차그룹 개편 ‘플랜B’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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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 고려하면 모비스 인적분할 후 상장 
현대차·기아차 가세 3사 분할 후 합병도 거론
지주회사체제는 금융사 설립 안돼 가능성 낮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수정안을 내놓을 것이란 발표가 난 후 현대차그룹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수정안을 두고 고민할 부분은 반대 의견이 집중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합병비율과 사업분할 타당성,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합병비율을 두고 가장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모비스 인적분할 후 상장을 거쳐 시가로 합병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앞서 개편안은 모비스 사업 분할 후 분할법인 비상장 상태에서 시가가 아닌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의 본질가치로 합병비율을 정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에 대해 3단계 방안을 거론했다. 1단계는 모비스를 지배회사와 모듈·AS부품회사를 설립 후 재상장한다. 이어 정몽구·의선 오너일가가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30%와 모비스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7%를 기아차가 보유한 존속 모비스 지분 16.9%와 교환한다. 이후 마지막 단계로 합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합병 이전 주식을 교환함으로써 합병비율을 오너일가에 유리하게 했다는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개편안은 오너일가가 글로비스 지분을 모비스 지분 확보를 위한 총알로 사용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글로비스 가치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동반됐다. 그만큼 인적분할은 오너일가의 자금 부담이 증가한 방식이다.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이 아닌 현대차와 기아차가 가세한 ‘3사 분할·합병’안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모비스를 각각 사업·투자부문으로 분할·합병해 지주사를 만드는 방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와 함께 현대차·모비스의 분할·합병을 하는 방식도 거론했다. 또 대주주들이 직접 기아차·현대제철·글로비스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23.2%를 매입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방식은 부품회사인 모비스와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의 분할·합병 필요성에 제기된 논란을 줄일 수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방식에 대해 “순환출자 해소와 현대차 금융계열사나 증손회사 지분 문제 등 해소하며 법적·행정적 절차를 만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글로비스의 시가를 높인 후 개편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글로비스가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도 있다. 분할·합병으로 모비스 주주들이 받는 손해를 최소화하고 순환출자 고리도 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아차의 모비스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도 별도로 필요하다.

지주회사 체제는 중간 금융지주사 설립이 허용되지 않는 이상 추진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