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보유세 개편 앞두고 '9주 연속↓'
전국 아파트값, 보유세 개편 앞두고 '9주 연속↓'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5.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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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인천·경기 동반 하락에 4주만에 또 보합
재건축 매수 위축에 강남4구도 6주 연속 내리막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다음달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9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인천과 경기의 동반 하락으로 4주만에 다시 보합됐다. 특히, 재건축 부담금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강남4구는 6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셋째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5%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마지막 주부터 9주 연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하락폭 자체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아파트값 하락에는 신규공급 증가와 금리 상승, 보유세 개편 예고 등이 작용했다. 역세권이나 산업단지 인근 등 배후수요가 풍부한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대구(0.05%) △서울(0.04%) △전남(0.04%) △세종(0.03%) △광주(0.03%)는 상승했고 △경남(-0.33%) △울산(-0.20%) △충북(-0.14%) △경북(-0.14%) △충남(-0.14%)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56곳에서 59곳으로 늘었고, 보합 지역은 19곳에서 24곳으로 증가했다. 반면, 하락 지역은 101곳에서 93곳으로 감소했다.

최근 3주 연속 0.01%의 완만한 상승을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4주만에 다시 보합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을 제외하고 경기와 인천 모두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서울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최근의 완만한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재건축 단지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 신규 주택공급 증가 등으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 지역은 거래 소강상태로, 강한 보합세를 보이며 전주와 동일한 0.01%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6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와 강남구가 각각 전주 대비 0.08%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고, 서초구는 전주와 동일한 -0.02%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강동구만이 0.01%의 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강북 지역은 상승폭이 소폭 확대 돼 0.07%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대문구는 뉴타운 조성에 따른 거주여건 개선 및 신축대단지 수요로, 은평구는 재개발 이주수요로 상승했다. 반면, 광진구는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 위주로 하락 전환되고, 노원구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급감하며 하락세 지속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단기간 급등된 가격과 재건축 부담금 현실화로 매수심리 크게 위축되고 경기 등 인근 대체지역 신규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됨에 따라 안정세 이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은 울산과 경상·충청권 지역 기반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미분양 주택 정체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 하락폭이 전주 보다 확대돼 -0.0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대구와 광주는 정비사업구역 인근 및 입지가 양호한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