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에이스' 심석희, 코치에게 수십차례 폭행당했다
'쇼트트랙 에이스' 심석희, 코치에게 수십차례 폭행당했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5.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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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피해 시점 올림픽 D-26… 문재인 격려 방문 하루 전
심석희 선수. (사진=연합뉴스)
심석희 선수.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가 밀폐된 공간에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빙상연맹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는 지난 23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대표선수 강화훈련 기간 중 여러 차례에 걸쳐 심석희를 폭행했다.

특히 지난 1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격려 방문을 하루 앞둔 날에도 발과 주먹으로 심석희를 수십 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쇼트트랙 선수들의 격려차 선수촌을 찾았을 당시 심석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가혹한 폭행을 당한 1월 16일은 심석희의 평창동계올림픽 첫 공식전이 불과 26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외에도 감사에서 확인된 조 전 코치의 폭행은 2018년에만 3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조 전 코치의 폭행에 심석희는 공포감을 느끼고 잠시 선수촌을 이탈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지도자들은 해당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 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 조 전 코치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대표 지도자들은 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 보고했다.

문체부는 "폭행 수단과 정도를 감안하고,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지난 16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는 1월 말 '심석희 폭행 및 선수촌 이탈 사건'이 보도 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영구징계 처분을 받고 중국 쇼트트랙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