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화물선 화재' 나흘 만에 완진… "차량 1460대 전소"
'인천항 화물선 화재' 나흘 만에 완진… "차량 1460대 전소"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5.24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량 엔진 과열 추정"… 현장 감식엔 1개월 걸릴 듯
인천항 화재 화물선 내부 모습. (사진=인천소방본부 영상 캡처)
인천항 화재 화물선 내부 모습. (사진=인천소방본부 영상 캡처)

인천항 화물선 화재가 발생한지 나흘째인 24일 완전진화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5시 5분께 파나마 국적 5만2422t급 화물선 A호의 내부 불길을 모두 잡아 진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정박 중이던 이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67시간 여만이다.

소방당국은 잔불이 있던 화물선 내 13층 선미 부분에 직화작업이 마무됨에 따라 완진을 판단했다.

이번 화재는 화물선 A호의 중고차 선적 작업 중 발생했다.

화재 첫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내부의 연기와 열기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6시간만인 오후 3시 20분께 선미 진입, 오후 5시20분께 선수 진입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내부 진화에 나섰다.

또 화물선 외벽에 가로 1m, 세로 1m 크기의 구멍을 뚫어 화물선 내부의 연기·열기 배출과 선박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는 평형수 공급 등의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22일 0시 6분께 비상 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조정하고, 화재 발생 15시간만인 0시 47분께 초진했다. 이후 진화작업을 이어가 발생 67시간만인 이날 오전 5시 5분께 완전 진화했다.

이번 화재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438대 가운데 선박 11~13층에 실린 차량 1460여 대(11층 382대, 12층 537대, 13층 541대)가 모두 탔다.

소방당국은 화물선 11층 갑판에 실려있던 차량의 엔진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에는 최소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